만월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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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산 푸른 달빛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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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3일 (16:14)조회수조회수 : 3,652
내 기억 속에 만월산 그 곳은
현실의 부박스러움에서 멀찍이 떨어져 나와
묵묵히 자신의 세계만을 궁구하는 그런 존재로 각인 되어 있다
어떤 공간이란 인간이 자신의 생각과 감각을 가설하고 부려 놓으면서
삶을 영위하는 곳,
삶과 영혼을 규정하는 그런 장소가 아닐까?

지난해 여름 현덕사에서 몇 날을 보내고 돌아온 일이
오늘 아침 새벽의 일인 듯한데
손가락을 튕길 만한 잠깐의 사이에 벌써 1년이 흘러갔다
흐르는 그리움이 어찌 눈에 선하지 않으랴

돌이켜 보면 모든 삶은 시간 여행이다
여행은 사람에게 무게와 무게를 더하는 듯하다
표연하게 떠돌아다니면서 사람다운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보여지는 모든 것에 사로잡힌 채
자신을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 여행이기도 하다
그것은 구도의 과정과 슬그머니 겹쳐진다
어느 날 자신의 연약함과 어리석음이 비실하게 일어나면
나는 여행이 가고 싶다
가서 보고 돌아와서 기억의 보석상자를 풀면
내 삶은 좀 더 겸손해지고 깊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더위가 슬슬 뒷걸음치는 날이 오면 만월산에 다시 가 볼까나
지난 여름 그 곳에서 보았던
정말 질기고 성근 그 꽃이 아직 지지 않고 있을까
모질어서 쓸쓸이 피어 있던 그 달맞이꽃이
이 여름 밤에도 내 기억의 터전에는 피어 있다


달빛을 즐길 수 있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좋은 달빛 풍경은 늘 보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달밤의 정취는 아무나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 곳에서 한 밤의 달놀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지기가 있다면
그 얼마나 큰 기쁨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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