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삼짇날 생명의 날

작성자아침이슬
등록일2012년 03월 23일 (22:32)조회수조회수 : 3,534
양(陽)의 기수(基數)가 합치는 3월3일, 5월5일, 7월7일, 9월9일의 중양절(重陽節) 중 3월3일은 중삼절(重三節) 내지 삼짇날이라 불린다.

이날 민가에서는 용왕당과 삼신당(三神堂)을 찾아 득남을 위한 추복의 정성을 올리며, 환인(桓仁)과 환웅.단군 등 삼신의 수호신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에 장승제(長生祭)를 올리곤 했다.3월에 내려와 10월에 올라간다 여겨진 장승을 환목(桓木)으로 조성하는 바, 환(桓)은 생명(亘)의 나무(木)를 말한다. 환(桓)은 선()이라 표기한다.

선()은 차(且)의 변형으로, <설문해자>에 의하면 차(且)는 남근(男根)의 상징이다. 즉 ‘생명의 나무’로서, 장승제는 생명 수호 내지 남근 숭배와 관련 맺는다.장승 즉 환목(桓木), 생명의 나무. 그리고 남근숭배. 이런 바탕 위에 삼짇날에는 생명과 관련된 의례가 행해진다. 양의 기운 무르익은 진달래 붉은 잎으로 화전(花煎)을 만들어 육체의 생명을 살찌우고, 오곡을 살찌운다 하여 ‘오곡풍둥이’라 불리는 강남 간 제비 돌아오는 날.

이 날이 되면 생명 기원의 삼신제, 장승제와 함께 불가에서는 타의 생명을 놓아주는 방생이 행해진다.죽어가는 산 짐승을 놓아주는, 살생의 작악(作惡)에 대한 작선(作善)의 방생. 방생은 원통하고 억울한 업을 말끔히 씻어 금생에 복을 받고, 세간 복뿐만 아닌 출세간의 공덕이 한량없어 도업(道業)의 바탕을 이룬다.

자비의 공(功) 쌓이면 덕(德)이 퍼질 것이요, 사람의 마음 흐뭇하면 하늘도 기뻐할 것인 즉, 삼짇날 방생으로부터 한달 여 기간 사월 초파일까지 아낙들은 몸가짐을 정숙히 한 채 득남(得男)의 정성을 올린다.한편 <삼국사기>에 “고구려는 항상 3월3일 낙랑의 구원(丘原)에 모여 수렵해 잡은 저녹(猪鹿)으로 하늘과 산천에 제사를 지냈다” 하는 바, 이날 생명 안녕을 희구하는 산신제(山神祭)가 행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삼국유사> 중 3월3일, 삼화령(三花嶺) 미륵세존께 올렸던 충담사(忠談師)의 차공양은 불사(不死)의 음료를 생명의 근원에 되돌리는 의미로 인식된다. 이렇듯 삼짇날은 죽음의 겨울 넘어 수목의 살아남과 함께 생명의 축제 시발점이 되는 날이다.

[불교신문 2801호/ 3월21일자]
코멘트현황
승현스님
승현스님 | 12/03/24 09:10
삼짓날의 의미가 이렇게 깊은데 저도 잘 몰랐군요.
삼짓날엔 업장도 소멸하기 위해 삼재드는 분들도 기도로써 삼재소멸하러 절에 오시는 분들도 많던데~~
12/03/24 09:10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724 날아간 뻐꾸기[6]
/ 09-07-02 (목) / 조회 : 4,174
6
09-07-02 12:484,174
723 뻐꾸기가 곧 둥지를 떠나겠지요?[2]
현종 / 09-07-01 (수) / 조회 : 4,284
2
현종09-07-01 09:474,284
722 1595년 한 여인이 한글로 쓴 亡夫歌[2]
崔圭軾 / 09-06-22 (월) / 조회 : 4,319
2
崔圭軾09-06-22 18:264,319
721 바보같은 엄마새?[3]
현종 / 09-06-20 (토) / 조회 : 4,388
3
현종09-06-20 10:054,388
720 모여라 친구들~7월 11일(토)어린이, 청소년 포교전진대회
포교원 / 09-06-15 (월) / 조회 : 4,220
포교원09-06-15 10:084,220
719 법륜스님과 함께 하는 역사기행
좋은벗들 / 09-06-11 (목) / 조회 : 4,118
좋은벗들09-06-11 16:044,118
718 현덕사에 가는 이유[1]
박모정 / 09-06-06 (토) / 조회 : 4,070
1
박모정09-06-06 22:334,070
717 그 동안 안녕하섰습니까?[2]
엘머휄트캄프 / 09-06-03 (수) / 조회 : 4,155
2
엘머휄트캄프09-06-03 12:554,155
716 단오 맞아 ‘경로잔치’ (불교신문기사입니다.)[1]
현덕사 / 09-06-01 (월) / 조회 : 4,125
1
현덕사09-06-01 08:104,125
715 현종스님 / 오체투지 순례에 동참하며
별밭 / 09-05-25 (월) / 조회 : 4,123
별밭09-05-25 23:004,123
714 현덕사 단오 경로잔치[1]
현종 / 09-05-23 (토) / 조회 : 4,144
1
현종09-05-23 18:394,144
713 [RE] 현덕사 단오 경로잔치
별밭 / 09-05-24 (일) / 조회 : 1,232
별밭09-05-24 20:341,232
712 현덕사 보살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2]
박혜숙 / 09-05-20 (수) / 조회 : 3,961
2
박혜숙09-05-20 17:343,961
711 내 마음속에 자[3]
윤명숙 / 09-05-12 (화) / 조회 : 4,228
3
윤명숙09-05-12 21:124,228
710 봄날엔[2]
/ 09-05-08 (금) / 조회 : 4,143
2
09-05-08 10:404,143
709 "부처님 오신날" 현덕사에서 보내며..[1]
류대현 / 09-05-03 (일) / 조회 : 4,221
1
류대현09-05-03 18:354,221
708 오늘은 좋은 날
명법 / 09-04-28 (화) / 조회 : 4,351
명법09-04-28 09:464,351
707 자료 소개
김영은 / 09-04-25 (토) / 조회 : 4,125
김영은09-04-25 11:374,125
706 봄날은 계속되고
길상 / 09-04-22 (수) / 조회 : 4,261
길상09-04-22 07:594,261
705 1박2일-현덕사 연등만들기 템플스테이를 다녀와서...[5]
/ 09-04-14 (화) / 조회 : 4,535
5
09-04-14 17:314,535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