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참된 실용(實用)주의란?(강원일보/2008-6-18)

작성자
등록일2009년 02월 13일 (15:53)조회수조회수 : 3,504

화병에 아름다운 들꽃이 장식된 것을 본 스승이 제자에게 묻는다.

“너는 꽃을 사랑하느냐?”

제자 “예, 저는 꽃이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늘 곁에 두고 보고 싶어 이렇게 꺾어 왔습니다.”

스승이 다시 묻는다.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대운하, 여러 분야의 민영화 등 나라를
들끓게 하는 문제들이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십 만명의 국민이
거리에 나와 목소리를 높인다. 그보다 훨씬 많은 80%에 달하는 국민은 정부가
인식의 전환을 하기를 바란다.

그런데도 당국에서는 좀처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누군가 부추겨서
오로지 반대만을 위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못마땅하게 여기고만 있다.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행복을 위해 바르게 일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니 당연하다.

선의(善意)나 진실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 해도 따뜻하고 진지한 배려가 없는
일방적인 행위는 상대를 고통과 슬픔으로 몰아넣을 뿐이다.

내가 아닌 남, 때로는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미운 사람도 나와 똑같은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이고, 그들이 하는 주장과 생각도 옳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한, 사태는 좀처럼 풀리지 않을 터이다.

이 모든 사태의 근저에는 생명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는 ‘실용주의’ 정책이 깔려 있다. 내가 선택한 정책만이 옳은데, 다른 이들의 주장이 귀에 들어올 수 없다. 참된 실용주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참된 실용은 무엇인가.
‘실용(實用)’은 실제로 쓰임새가 있음을 뜻한다.
그러나 생명의 참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쓰임새여야 한다.
진정한 실용은 극단을 떠난 중도(中道)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빈부, 강약, 남녀,
노소, 미추, 이 모든 상대적인 가치를 여의고 중도에 서서 관조하는 데서부터
참된 실용의 길이 열린다. 상대적인 가치 어느 한 쪽만을 주목하고 강조하다 보면 갈등과 반목은 피할 수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아끼는 모든 이들,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 하늘을 나는 새들, 짐승들, 들에 말없이 피어 있는 꽃, 길가에 뒹구는 조그만 돌 하나, 이 모든 것은 한 치 어긋남도 없이 동등한 가치를 지닌 소중한 존재들이다.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744 [뉴스천지] 우리 민족은 제일 먼저 하늘에 제사 지내던 민족
박승현 / 09-08-13 (목) / 조회 : 4,115
박승현09-08-13 15:374,115
743 “자비명상 지도자” 모집
만일사 / 09-08-13 (목) / 조회 : 4,402
만일사09-08-13 08:364,402
742 처음 인사 드립니다[2]
/ 09-08-11 (화) / 조회 : 4,164
2
09-08-11 19:374,164
741 수원에사는 서동환이 입니다 스님 잘계시지요ㅎ[1]
/ 09-08-11 (화) / 조회 : 4,177
1
09-08-11 15:204,177
740 제 10회 현덕사 어린이 여름 불교 학교를 마치며[1]
/ 09-08-06 (목) / 조회 : 4,459
1
09-08-06 15:354,459
739 어린이불교학교 수계식(동영상)
/ 09-08-06 (목) / 조회 : 4,070
09-08-06 09:304,070
738 스님 안녕하세요
길상 / 09-08-01 (토) / 조회 : 4,143
길상09-08-01 19:144,143
737 4년만의 현덕사[1]
원상연 / 09-07-28 (화) / 조회 : 4,254
1
원상연09-07-28 23:514,254
736 특전사 훈련 군부대 다녀왔습니다.[1]
현덕사 / 09-07-24 (금) / 조회 : 4,441
1
현덕사09-07-24 08:284,441
735 스님~ 오랜만입니다....[2]
/ 09-07-20 (월) / 조회 : 4,513
2
09-07-20 17:094,513
734 홈페이지 수정관리 때문에 머리 아프시죠?
이병우 / 09-07-17 (금) / 조회 : 4,243
이병우09-07-17 17:394,243
733 현덕사 "황포돛대" 템플스테이 - 어린이 여름 불교 학교
/ 09-07-16 (목) / 조회 : 4,103
09-07-16 10:124,103
732 현덕사 "황포돛대" 템플스테이 슬로건
/ 09-07-16 (목) / 조회 : 4,176
09-07-16 10:104,176
731 현덕사 어린이 여름 불교 학교[1]
/ 09-07-15 (수) / 조회 : 4,778
1
09-07-15 13:444,778
730 여기는 한겨울입니다.[2]
길상 / 09-07-15 (수) / 조회 : 4,245
2
길상09-07-15 12:414,245
729 천안불교산악회 성지순례 (현덕사)
/ 09-07-14 (화) / 조회 : 4,802
09-07-14 20:234,802
728 [불교신문]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칼럼(Column)[2]
/ 09-07-12 (일) / 조회 : 4,270
2
09-07-12 13:394,270
727 고 노무현 대통령 사후(死後)의 사명은 영인(靈人) 대통령
대한인 / 09-07-09 (목) / 조회 : 4,392
대한인09-07-09 12:194,392
726 감사합니다..^^[3]
/ 09-07-07 (화) / 조회 : 4,290
3
09-07-07 18:004,290
725 찌르레기 (두산 백과사전)[2]
현덕사 / 09-07-07 (화) / 조회 : 4,408
2
현덕사09-07-07 10:424,408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