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찰나 생 찰나 사

작성자들꽃향기
등록일2012년 07월 12일 (08:43)조회수조회수 : 3,775
첨부파일
  • %EC%82%B0%EC%82%AC1.jpg (0)
찰나 生 찰나 死


길어야 백년,
숨 한번 몰아쉬면 홀연히 지고 마는 우리네 인생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죽음의 통로를 잘 지나는 것이다.

옛날 큰 스님들은 생사(生死)가 둘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생과 사가 다른데 어찌 둘이 아니라는 걸까.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호스피스 일을 할 수록
정말 생사가 둘이 아님을 절감한다.
생이 바로 서야 죽음이 바로 서고 생이 청정해야
죽음이 청정하다는 연기론적 법칙에서 보면
정말로 생사는 둘이 아니다.
육체 라는 한낱 현상이 일어났다 사라질 뿐
우리의 본성에 어떻게 생사가 있겠는가.
영적 차원에선 죽고 살 일이 없다.

그저 하나의 현상이 태어나서 머물다 소멸할 뿐
그 어디에다 생(生)이라 이름 붙이며
사(死)라고 이름 붙일 것인가.
그러니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육체가 사(死)로 옮겨간 후에도
자신의 본성을 지킬 수 있다.
죽어가는 사람을 보면 오직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할 뿐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
임종 직전에 나와 대화를 나누고 눈을 맞추며 마음을
주고 받으며 마지막 온기를 나눴다고 생각해보라.
바로 그 순간 오직 그 찰나에만 존재하는 삶이 아니겠는가.

그 순간이 모여 십 년이 되고
오십 년이 되고 팔십 년이 된다.
한순간의 찰나 그것밖에 없다.
찰나 생이고 찰나 멸(滅)이다.
순간순간 죽음 속에 삶이 존재하고,
삶 속에 죽음이 담겨 있다.
철로의 양쪽 레일을 달리는 기차처럼
삶과 죽음은 그렇게 매 순간 함께 달려간다.

매 순간 죽고 태어나는데 어떻게 함부로 살 수 있겠는가.
찰나 멸, 찰나 생 사이에서 너와 내가 만났으니 이 얼마나 고귀한 인연인가.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순간이 천년인양 살면서 가슴 벅차게 사랑하는 것밖에 없다.

그 순간의 한 점이 모여 수십 점, 수백 점에 이르고,
우리 인생이 그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대체로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에 살 일을 걱정하며 산다. 공허함을 알면서도 그렇게 살아간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 째깍째깍 흘러가는 죽음의 소리,
생에서 멸로 향하는 그 소리에 귀를 열고 있는가?
듣지 않는다고 해서 죽음이 찾아오지 않는 건 아니다.
쉼 없이 돌아가는 시계 초침을 타고
쉼 없이 죽음을 향해 달려 가고 있다.
당신과 내가…….

오는 자가 가는 자요, 가는 자가 오는 자라.
생은 사의 근본이요, 사는 생의 근본이라.
생사는 본래 하나인 것을......

인생은 교육의 장이다.
수시로 대면하는 시행착오 속에서
나는 보다 나은 인생을 배운다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1486 불기 2560년 강릉 현덕사 부처님오시날 봉축 법요식
선덕 / 16-05-18 (수) / 조회 : 3,980
선덕16-05-18 14:243,980
1485 강릉 현덕사, 동.식물 천도재,,무료 49재 화제 !!!
/ 16-04-22 (금) / 조회 : 4,261
16-04-22 13:324,261
1484 현덕사 "동식물 천도재 " 봉행한다. 4월16일 법보신문..
/ 16-04-18 (월) / 조회 : 4,092
16-04-18 10:014,092
1483 현종스님의 봄에 만나는 행복
/ 16-03-31 (목) / 조회 : 4,020
16-03-31 19:234,020
1482 행복한 삶
너는또다른나 / 16-02-25 (목) / 조회 : 3,963
너는또다른나16-02-25 18:103,963
1481 참 좋은날이었습니다.[1]
준섭 / 16-02-12 (금) / 조회 : 12
1
준섭16-02-12 06:3712
1480 ‘만(卍)’자를 없애지 말자!”
김명수 / 16-02-06 (토) / 조회 : 3,944
김명수16-02-06 03:273,944
1479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상담심리사 및 명상지도사 입학 안내
불교상담개발원 / 16-02-04 (목) / 조회 : 4,023
불교상담개발원16-02-04 18:254,023
1478 생명살리기 풍경風磬 & 풍경風景의 인드라망 展 (금속공예)에 초대 합니다.
인드라아트 / 16-02-04 (목) / 조회 : 4,017
인드라아트16-02-04 11:544,017
1477 또다른 구도를 찾아서님의 현덕사 체험 후기
현덕사 / 15-11-07 (토) / 조회 : 4,138
현덕사15-11-07 16:514,138
1476 은수만세님의 템플스테이 후기
현덕사 / 15-11-07 (토) / 조회 : 4,027
현덕사15-11-07 16:484,027
1475 팰콘님의 템플스테이 후기
현덕사 / 15-11-07 (토) / 조회 : 3,900
현덕사15-11-07 16:463,900
1474 붕어빵가족의 템플스테이 후기
현덕사 / 15-11-07 (토) / 조회 : 4,030
현덕사15-11-07 16:444,030
1473 레모니님의 템플스테이 후기
현덕사 / 15-11-07 (토) / 조회 : 3,799
현덕사15-11-07 16:403,799
1472 국민코레일실천홍보팀 현덕사 체험후기
현덕사 / 15-11-07 (토) / 조회 : 3,954
현덕사15-11-07 16:383,954
1471 사랑군님의 현덕사 탐방 후기
현덕사 / 15-11-07 (토) / 조회 : 3,921
현덕사15-11-07 16:343,921
1470 윤군님의 템플스테이 후기 블로그
현덕사 / 15-11-07 (토) / 조회 : 3,913
현덕사15-11-07 16:333,913
1469 "산사로 가는 즐거움"을 읽고[3]
초파일신도 / 15-07-01 (수) / 조회 : 4,474
3
초파일신도15-07-01 15:284,474
1468 연등[3]
이성희 / 15-05-29 (금) / 조회 : 4,332
3
이성희15-05-29 08:384,332
1467 ~^_^~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값진 시간~~~
박유근 / 15-05-14 (목) / 조회 : 4,406
박유근15-05-14 14:534,406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