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작성자
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4:54)조회수조회수 : 3,255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머니...

넓은 들판을 갉아먹고 사는 들쥐처럼
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허리를 갉아먹으며..

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 얼굴에 웃음짓는 걸로
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들 때문에 죄인으로
목을 매며 사시면서도
자식들 입에 밥술이라도 넣어줄 수 있어
행복했다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철이 들어가는 자식들을 보며
설움도 웃어 넘길 수 있었다는
당신은 가녀린 허리를 더
자식들에게 떼어주지 못하는게
늘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이제는 그 가녀린 허리를 대신해
제가 당신의 허리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 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403 [신간소개]한국큰스님들에게 배우는 마음챙김의 지혜 100
/ 09-02-12 (목) / 조회 : 3,316
09-02-12 17:353,316
402 사랑도 미움도 내 마음에 있다
/ 09-02-12 (목) / 조회 : 3,369
09-02-12 17:353,369
401 가을
/ 09-02-12 (목) / 조회 : 3,328
09-02-12 17:353,328
400 함께 가는 길
/ 09-02-12 (목) / 조회 : 3,184
09-02-12 17:333,184
399 2006 합천 팔만대장경 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09-02-12 (목) / 조회 : 3,407
09-02-12 17:333,407
398 길을 돌아오기 위해서 존재한다
/ 09-02-12 (목) / 조회 : 3,250
09-02-12 17:323,250
397 참 좋은 인연입니다.. ^^2
/ 09-02-12 (목) / 조회 : 3,298
09-02-12 17:323,298
396 욕심이 적으면 근심도 적다
/ 09-02-12 (목) / 조회 : 3,402
09-02-12 17:323,402
395 다 놓아버려(모셔옴)
/ 09-02-12 (목) / 조회 : 3,399
09-02-12 17:313,399
394 부대 방문 고맙습니다.
/ 09-02-12 (목) / 조회 : 3,555
09-02-12 17:313,555
393 더도말고 덜도말고
/ 09-02-12 (목) / 조회 : 3,357
09-02-12 17:303,357
392 후회 없는 人生 을 위하여
/ 09-02-12 (목) / 조회 : 3,366
09-02-12 17:293,366
391 가을입니다.
/ 09-02-12 (목) / 조회 : 3,305
09-02-12 17:293,305
390 ◈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풀릴 때...◈
/ 09-02-12 (목) / 조회 : 3,371
09-02-12 17:293,371
389 37조도품
/ 09-02-12 (목) / 조회 : 3,485
09-02-12 17:283,485
388 안녕하세요?
/ 09-02-12 (목) / 조회 : 3,296
09-02-12 17:283,296
387 부자될 궁리보다 행복해질 고민
/ 09-02-12 (목) / 조회 : 3,361
09-02-12 17:283,361
386 죽음 뒤에 세계
/ 09-02-12 (목) / 조회 : 3,420
09-02-12 17:273,420
385 사십구재
/ 09-02-12 (목) / 조회 : 3,585
09-02-12 17:273,585
384 아이디어가 샘솟는 10가지 방법
/ 09-02-12 (목) / 조회 : 3,277
09-02-12 17:213,277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