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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른 이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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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2일 (14:09)조회수조회수 : 3,376
작성자명 : 운성 [golzzagy@empal.com]






도대체 알 수는 없으나
모든 마음의 근본자리에 있는 이것이 무엇인가?
이렇게 묻는 것을 우리는 '화두를 든다' 합니다.

부처님 법을 공부하는 데에는
3000년의 불교역사와 맞물려 수많은 방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화두를 들어도
님의 경우와 같이 이렇게 뭔가를 얻으려는 욕심을 내거나
혹은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앉아서 시간만 보내는 방식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차라리 그 아까운 시간에 맨발로 거리에 나서 배고픈 이들에게 밥 한 그릇 더 지어올려
복이라도 쌓아두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화두를 들건
부처님 대승경전을 바로 읽고 거꾸로 읽고
관세음보살이나 아미타불을 염하건 광명진언을 열심히 외우고
무릎이 다 터져라 10만배의 절을 하더라도..

이 모든 행위의 근본자리는 '대자비심' 입니다. 남이 잘하는 것을 보면
'아! 어쩜 저렇게 잘하실까?'

자신을 돌아볼 때는 항상
'아! 내가 무슨 복으로 이렇게 좋은 인연들을 만났을까?
이런 인연을 안 만났으면 내가 어쩔 뻔 했을까?
정말정말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남이 못하는 것을 보면
'아! 얼마나 복과 지혜가 모자라서 저렇게 행동하게 되었을까?
내 복이 좀만 더 있다면 부처님! 저 중생을 위해 지혜가 좀 생기도록 해 주십시요.
부디 저 중생이 하루바삐 고통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환한 광명을 바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요.'

내 못하는 것을 항상 살피고 또 살펴
'아! 내 딴에는 잘한다고 한 일들도 이렇게 저 사람에게는 상처를 주는 구나.
아! 중생은 한 걸음을 걸어도 이렇게 죄 짓는 일 밖에 없구나.
잘못했습니다. 제가 모자라고 박복해서 너무 많은 분들께 아픔을 드렸습니다.
참회합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너무도 간절하여 그 어떤 강력한 무기가 와도 다 녹여낼 만큼
그렇게 따스한 에너지로 충만한 '자비심'이
내 마음 저 밑바탕에 분명히 깔려 있어야
우리가 시간과 노력 들여 이 수행을 하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뭣꼬?"를 묻되
이~무어~엇꼬오??? 하며 눈과 어깨와 목에 잔뜩 힘을 주고 억지로 의심을 일으킨다면
그 순간 그 사람의 마음에서는 시커먼 먹구름과 뜨거운 욕심의 불이 자욱히 일어나고
그 때문에 오히려 그 사람이 본래 갖고 있는 불성광명이 가리워집니다.

곁에 앉아있는 사람들까지도 그 욕심과 집착의 응어리가 풍기는 매캐한 냄새 때문에 오히려 불편해 지고,
본인도 공부함으로서 오히려 얼굴이 푸르죽죽해지고 건강이 나빠집니다.

큰스님들 말씀에 공부를 정말 잘 하면 절대로 건강이 나빠지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내가 편안한 상태라야 남도 편안하게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어차피 밑이 빠진 독은 차라리 콸콸 흐르는 저 개울물에
미련없이, 계산하지 말고, 순수하게
확~ 던져 버릴 때 비로소 채워질 수 있겠지요?

욕심을 내지 말고 집착하는 덩어리 내려놓고 '이뭣고?'를 일으킬 때
그냥 그 자리에서 양쪽 볼에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리고야 마는
부처님 생각을 하면
그냥 그렇게 내 주변의 모든 존재들에게 한없이 감사하고 그저 간~ 절해지는 그 마음 !

그 마음이 일어날 때
우리의 몸에서는 밝고 맑은 환~ 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데
이것이 다름아닌 불성광명이요, 아미타불이며, 관세음보살님이며,
주인공이며, 진리의 체이며, 道입니다.

염불은 念佛
부처님을 생각하고 그리워 하는 마음입니다.

팔만사천 가지 모든 수행의 근본은
이 간절히 염불하는 심정에서 출발되어야 합니다.


- 강릉 성원사 갈앙굴에 주석하고 계시는
여러모로 어눌하지만.. 여강 주경 큰스님 법문 중에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운문인 여러분의 공부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 마 스 테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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