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당신 오늘.......알죠?"

작성자
등록일2003년 08월 22일 (10:27)조회수조회수 : 3,204
서울 변두리에 가난한 부부가 살았습니다. "당신, 오늘 ......알죠?" 이른 아침, 아내의 머리 위에 옥수수가 담긴 함지를 올려주며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으차! 알았어. 일찍 끝낼 테니 걱정 말라구." 남편은 시장통에서 손수레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짐꾼이었고, 아내는 옥수수를 쪄서 시장에 내다 파는 행상이었습니다. "두개? 하나? 글쎄, 찰옥수수라니까요." 초여름 뙤약볕 아래 좌판을 벌이고 옥수수를 파는 일은 참으로 고단했지만 아내는 한푼 두푼 돈 모으는 재미로 힘든 줄을 모랐습니다. 그날은 남편의 생일이었습니다. 아내는 다른 날보다 일찍 장사를 끝낸 뒤 남편을 위해 선물을 사고 고기며 찬거리들을 한아름 장만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잠깐만요...아휴, 벌써 몇 번째야. 큰일났네." 많은 짐을 머리에 이고 힘겹게 올라타는 아내를 버스는 번번이 기다려 주지 않았습니다. 집까지는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지만, 아내는 하는 수 없이 걷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순간 설움이 북받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한편, 남편은 아내가 밤 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속상했다가 화가 났다가 끝내는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갔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멀리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아내가 보였습니다. 남편은 얼른 손수레를 끌고 달려가 짐부터 받아 실었습니다. "아니, 왜 이렇게 늦었어?" 왜 늦었냐는 다그침에 아내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짐이 많아서 차를 탈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가여운 아내의 말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웃으며 아내를 번쩍 안아 손수레에 태웠습니다. "자~~~!여왕님, 그럼 지금부터는 제가 모시겠습니다." "아이, 당신두." 남편이 끄는 낡은 손수레. 퉁퉁 부은 발만큼 마음이 부어 있던 아내에게 그것은 세상 그 어떤 차보다 안락한 자가용이었습니다. -TV행복한 세상에서 퍼왔습니다-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264 자 비
/ 09-02-12 (목) / 조회 : 3,268
09-02-12 15:273,268
263 변치 않는 도
/ 09-02-12 (목) / 조회 : 3,383
09-02-12 15:273,383
262 개미한마리가 한톨의 보리를 입에 물고
/ 09-02-12 (목) / 조회 : 3,365
09-02-12 15:263,365
261 칠각지
/ 09-02-12 (목) / 조회 : 3,368
09-02-12 15:263,368
260 내 고향에 이렇게 좋은 가람이 있어 자랑스럽다!
/ 09-02-12 (목) / 조회 : 3,416
09-02-12 15:253,416
259 [RE] 언제라도 오십시오.
/ 09-02-12 (목) / 조회 : 1,126
09-02-12 15:251,126
258 개탄스럽다.
/ 09-02-12 (목) / 조회 : 3,446
09-02-12 15:253,446
257 천도'재' 아닌가요?
/ 09-02-12 (목) / 조회 : 3,308
09-02-12 15:243,308
256 가을의 풍경
/ 09-02-12 (목) / 조회 : 3,257
09-02-12 15:243,257
255 대웅전
/ 09-02-12 (목) / 조회 : 3,597
09-02-12 15:243,597
254 늦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며...
/ 09-02-12 (목) / 조회 : 3,284
09-02-12 15:233,284
253 당신의 이야기 - 천불천탑
/ 09-02-12 (목) / 조회 : 3,237
09-02-12 15:233,237
252 느낌. 그리고 변화
/ 09-02-12 (목) / 조회 : 3,246
09-02-12 15:233,246
251 불교사이트 1,000개소 소개(군법당 포함)
/ 09-02-12 (목) / 조회 : 3,921
09-02-12 15:223,921
250 소중한 선물은
/ 09-02-12 (목) / 조회 : 3,342
09-02-12 15:213,342
249 스님...
/ 09-02-12 (목) / 조회 : 3,322
09-02-12 15:213,322
248 존경하는 법장큰스님의 입적을 깊이 애도합니다.
/ 09-02-12 (목) / 조회 : 3,384
09-02-12 15:203,384
247 불자님들께 산림불교를 꼭 권합니다.
/ 09-02-12 (목) / 조회 : 3,490
09-02-12 15:193,490
246 일체유심조 ( 불교신문 9월 7일 )
/ 09-02-12 (목) / 조회 : 3,397
09-02-12 15:193,397
245 불교영화
/ 09-02-12 (목) / 조회 : 3,440
09-02-12 15:183,440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