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전법의 길로 내아가자

작성자현종
등록일2023년 05월 21일 (20:44)조회수조회수 : 1,563
이제는 전법의 시대로
현종스님│논설위원·강릉 현덕사 주지
“전법(傳法)의 길로 나아가자.”

상월결사 인도순례 해단식에서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하신 말씀이다. 짧지만 굵은, 최근 들은 것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최고의 법문이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귀한 보물이라도 내 방 깊숙이 감춰 두고만 있으면 누구도 그 가치를 알 수 없다. 아무리 귀한 말씀이라도 내 가슴 속에만 품고 있으면 사람들이 그 뜻을 알 길이 없다.

불법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금까지 보물을 가슴 속에만 품고 있었다. 입으로는 대승의 길을 간다고 했지만 실은 소승의 길을 걸어왔던 셈이다. 그것도 아주 좁디좁은 샛길만 걸어왔다.

혹자는 이를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깨달음은 이미 부처님께서 진즉에 깨쳐 놓으셨다. 우린 그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수승한 정법을 널리 펴서 알리는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문득 영국의 세계적인 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말이 생각난다. ‘인간이 사유와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의 경지들 가운데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치신 진리의 법 이상의 것은 없다’고 했다. 부처님의 진리는 완벽 그 자체이며, 인간이 땅에 두발을 딛고 사는 동안에는 절대로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그의 말은 단순히 부처님 말씀이 최고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학자의 눈에 비친 불법은 한 종교의 교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불법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뛰어난 철학이자 사상이며 윤리강령의 말씀이다. 우리의 존재와 삶의 방식에 대한 오랜 통찰과 사고의 결정체다. 우리 불교도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으로 전법 활동을 해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란 옛말이 있다. 아무리 완벽한 보물도 빛을 받았을 때 빛나는 법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품에 안고만 살았다. 이제는 세상에 내어 놓을 때이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다함께 부처님의 법을 배워 이 험난한 고해의 바다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어둠속에서 헤매는 중생들을 광명의 길로 인도 하자. 이것이 진정한 대승의 길이다.

이제 우리 다함께 전법의 길로 나아가자.

[불교신문 3769호/2023년5월23일자]

현종스님│논설위원·강릉 현덕사 주지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1224 정말 잊지못할 추억~!
이은혜 / 12-07-26 (목) / 조회 : 3,602
이은혜12-07-26 19:033,602
1223 하늘의 무심함을 탓하지 말라
물망초 / 12-07-26 (목) / 조회 : 3,740
물망초12-07-26 06:463,740
1222 안녕하세요.
김송이 / 12-07-25 (수) / 조회 : 3,502
김송이12-07-25 21:473,502
1221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지 / 12-07-25 (수) / 조회 : 3,556
이미지12-07-25 20:453,556
1220 오랜만에, 잘 쉬었다 갑니다
/ 12-07-25 (수) / 조회 : 3,745
12-07-25 11:393,745
1219 템플 스테이 체험 후기!!![1]
/ 12-07-24 (화) / 조회 : 3,710
1
12-07-24 21:283,710
1218 현덕사 소식을 보고...
조도제 / 12-07-24 (화) / 조회 : 3,603
조도제12-07-24 15:063,603
1217 ◆ 주홍이와 동료들의 첫걸음을 응원해주세요!
승가원 / 12-07-24 (화) / 조회 : 3,595
승가원12-07-24 13:393,595
1216 50대 아줌마들의 템플스테이 체험[1]
지미경 / 12-07-20 (금) / 조회 : 3,764
1
지미경12-07-20 22:263,764
1215 50대 아줌마들의 템플스테이 체험
/ 12-07-20 (금) / 조회 : 3,665
12-07-20 20:053,665
1214 현덕사!! 가고싶어요.[1]
김영로 / 12-07-17 (화) / 조회 : 3,598
1
김영로12-07-17 15:423,598
1213 아름다운노을""""[1]
물망초 / 12-07-16 (월) / 조회 : 3,634
1
물망초12-07-16 17:593,634
1212 나이가 들면....
들꽃향기 / 12-07-16 (월) / 조회 : 3,613
들꽃향기12-07-16 17:563,613
1211 동전 1006개 . .[1]
/ 12-07-16 (월) / 조회 : 3,553
1
12-07-16 11:333,553
1210 여섯번째산행다녀왔습니다
산행총무 / 12-07-12 (목) / 조회 : 3,551
산행총무12-07-12 23:473,551
1209 공존의 이유
들꽃향기 / 12-07-12 (목) / 조회 : 3,356
들꽃향기12-07-12 18:083,356
1208 삶은 항상 흘러가고 있다
물안개 / 12-07-12 (목) / 조회 : 3,454
물안개12-07-12 08:493,454
1207 찰나 생 찰나 사
들꽃향기 / 12-07-12 (목) / 조회 : 3,699
들꽃향기12-07-12 08:433,699
1206 템플 후기
고은 / 12-07-06 (금) / 조회 : 3,718
고은12-07-06 21:323,718
1205 강릉 현덕사 약사여래불 점안[1]
들꽃향기 / 12-07-04 (수) / 조회 : 3,725
1
들꽃향기12-07-04 22:353,725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