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현덕사 주지스님 불교신문 수미산정에서 ...

작성자
등록일2010년 02월 06일 (06:17)조회수조회수 : 4,220

현종스님 / 아이티 ‘구호진’도 격려했으면

현종스님 / 논설위원·강릉 불교환경연대 대표

새해 벽두부터 참혹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2일 카리브 해 히스파니올라 섬에 있는 아이티에 진도 7.2 규모의 강진이 발생해, 35만 명의 사상자와 150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묻혀 있는지 정확한 집계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참사로 부모를 잃은 고아가 수만 명에 이른다고 하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이티 인들이 고국을 탈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산사까지 들려왔다.

TV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참혹한 뉴스를 들으면서 부처님께 기도를 드렸다. “자비하신 부처님, 가난한 나라 아이티인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보금자리를 잃었습니다. 부디 세상을 떠난 영가들은 극락왕생하고, 살아남은 이들은 용기를 잃지 말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이다.

모든 차별 넘어선 손길

최근 몇 년 새 지구촌에는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재앙이 잇따라 발생했다.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미얀마의 나르기스, 일본 고베와 중국 쓰촨성 대지진 등 ‘강력한 자연재해’ 앞에 우리 인간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상처도 치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터진 아이티 참사는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이 되고 위로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나라와 인종을 뛰어넘은 지구인들의 구호 손길이 아이티에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념과 종교도, 잘 살고 못사는 빈부의 격차도, 생명의 존엄 앞에선 그 어떤 차별도 발견할 수 없다. 모든 차이와 차별을 넘어선 자비의 손길은 지구촌이었다.

우리 한국 역시 아이티 구호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우리 종단 역시 아이티 대지진 발생 직후 애도문을 발표한 것은 물론 총무원과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이 앞장서 자비행을 펼치고 있다. 총무원에서는 긴급구호자금 5만 불을 내 놓았고, 추후 더 많은 구호금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종단은 전국 본말사와 불자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지구촌공생회와 로터스월드 등 불교계의 국제구호단체들도 발 벗고 나섰다.

부처님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인드라망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마치 그물처럼 얼기설기 연결되어 있는 것이 이 세상이고, 모든 일은 연기(緣起)되어 이루어진다는 가르침이다. 비록 대재앙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우리는 아니지만, 결국 아이티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생명인 것이다. 그들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법구경>에는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해 무한한 자비심을 내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다. 생면부지의 아이티인들이지만, 나의 가족과 친구가 생명과 재산을 잃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그들을 도와야 하는 것이 불자의 도리이다.

종단차원 자리 마련을

아이티 구호에 적극 나서고 있는 종단에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최우선 과제는 아이티인을 돕는 모금운동이지만, 어느 정도 현지 상황이 정리되고 난후 귀국하는 한국인 구호대원과 의료진 등을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 119 구호대원, 간호사, 의료진, 그리고 언론인 등 목숨을 걸고 아이티인 구호활동에 나섰던 이들을 종단 차원에서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한다면 이들이 더욱 보람을 느낄 것이며, 이후 아이티와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더욱 흔쾌한 마음으로 구호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대지진 참사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인들이 용기를 갖고 난관을 극복하길 기원한다.

[불교신문 2595호/ 2월3일자]

2010-01-30 오전 11:44:54 / 송고
코멘트현황
코멘트작성
※ 삭제나 수정시에 사용할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게시물처리 버튼
새글 작성하기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자유게시판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1104 천년의 숲길을 걸으며......
들꽃향기 / 12-01-11 (수) / 조회 : 3,624
들꽃향기12-01-11 13:313,624
1103 유종의 미를 거두며....
물망초 / 11-12-31 (토) / 조회 : 3,612
물망초11-12-31 11:093,612
1102 군부대대중공양다녀왔습니다
들꽃향기 / 11-12-13 (화) / 조회 : 4,174
들꽃향기11-12-13 11:444,174
1101 새해의 인생덕담
/ 11-12-12 (월) / 조회 : 3,771
11-12-12 12:563,771
1100 기다림이 주는 행복[1]
/ 11-12-11 (일) / 조회 : 3,599
1
11-12-11 15:453,599
1099 현덕사달력가져가세요........
들꽃향기 / 11-12-04 (일) / 조회 : 3,902
들꽃향기11-12-04 20:253,902
1098 새해맞이 탬플스테이오셔요
들꽃향기 / 11-12-04 (일) / 조회 : 3,703
들꽃향기11-12-04 18:323,703
1097 다시 살아난 보리수 한그루
들꽃향기 / 11-11-15 (화) / 조회 : 3,853
들꽃향기11-11-15 20:403,853
1096 동안거 입제
들꽃향기 / 11-11-09 (수) / 조회 : 3,817
들꽃향기11-11-09 20:183,817
1095 너무도 반가웠던 전화한통
조도제 / 11-11-01 (화) / 조회 : 3,692
조도제11-11-01 17:533,692
1094 커피 축제를 마무리하면서....
들꽃향기 / 11-11-01 (화) / 조회 : 3,594
들꽃향기11-11-01 16:083,594
1093 사진
엄정일 / 11-10-31 (월) / 조회 : 3,677
엄정일11-10-31 23:553,677
1092 커피 축제에 현덕사를 찾아..
엄정일 / 11-10-31 (월) / 조회 : 3,703
엄정일11-10-31 23:463,703
1091 커피 축제를 회향하였습니다.[1]
/ 11-10-31 (월) / 조회 : 3,699
1
11-10-31 22:393,699
1090 ◆ MBC에서 승가원의 천사들을 만나세요!
승가원 / 11-10-31 (월) / 조회 : 3,523
승가원11-10-31 18:053,523
1089 커피 인연[1]
김경선 / 11-10-27 (목) / 조회 : 3,536
1
김경선11-10-27 09:473,536
1088 편안함..[1]
루비 / 11-10-27 (목) / 조회 : 3,628
1
루비11-10-27 09:103,628
1087 절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은..[1]
정다은 / 11-10-24 (월) / 조회 : 3,695
1
정다은11-10-24 15:263,695
1086 사찰에서의 커피......[1]
이정미 / 11-10-24 (월) / 조회 : 3,763
1
이정미11-10-24 00:573,763
1085 벌써 1년이 지나....[1]
김종수 / 11-10-24 (월) / 조회 : 3,592
1
김종수11-10-24 00:133,592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새글 작성하기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