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산 이야기

만월산 이야기
게시물열람
제목

제야(除夜)의 차 한잔

작성자
등록일2009년 02월 17일 (16:03)조회수조회수 : 1,646
제야(除夜)의 차 한잔

換歲雲林道誼新 (환세운림도의신)
淸茶共飮養吾身 (청다공음의어신)
寒貧不改安眞樂 (한빈불개안진락)
肯向朱門願效嚬 (긍향주문원효빈)

구름 가득한 산중에 해가 바뀌니 도의가 새롭도다
맑은 차 함께 마시고 내 몸을 돌보는도다
가난하나 참된 즐거움을 즐기나니
어찌 부자를 좇아 호사스럽기를 바라겠는가

조선 후기 묵암 최눌(默庵 最訥) 선사의 선시입니다.
한 해를 보내시면 선지식들은 이렇게 마음 자리를 돌아보고
정진을 다짐하고는 하셨다 합니다.

또 한 해가 갑니다.
큰 어른 스님들이 한꺼번에 입적에 드신 일도 전에 없던 일이고,
전에 없던 불황이 한 해 내내 우리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기도 했던
한 해입니다.

새해는 120년만에 오는 갑신년이라고들 합니다.
60년마다 한 갑자씩 돌아오니 갑신년은 60년 전에 한번 더 왔을터,
굳이 120년이라고 강조하는 뜻은, 120년 전에 갑신정변이 있었음을
되새기는 세간의 마음일 것입니다.

새해에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총선거가 있어서 또 어떻게 정치판도가 바뀔지도 우리 눈길을
잡을 것이고, 불황이 바닥을 차 오르고 좀 살만한 한해가 될지도
궁금합니다.

그러나 큰 어른 스님들이 한꺼번에 가신 뜻을 생각해 본다면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는 것에 그다지 크게 마음을 움직일 일은 아닙니다.

어른 스님들이 한꺼번에 육신의 옷을 털고 가신 뜻은
또 다른 시공간에서 새로운 법석을 마련하고자 함일 터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현덕사 맑은 물로 우려낸 차 한잔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변화가 많을 새해 갑신년에는 부디 우리 마음자리에 큰 변화가
있어서 날마다 좋은날 맞이 하시길 서원합니다.
코멘트현황
게시물처리 버튼
▲ 다음글 보기 ▼ 이전글 보기 목록보기
게시판검색
만월산이야기
순번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수
40 만불신문 기사
/ 09-02-17 (화) / 조회 : 1,729
09-02-17 16:161,729
39 산사체험기 - 2부
/ 09-02-17 (화) / 조회 : 1,835
09-02-17 16:151,835
38 산사체험기 - 1부
/ 09-02-17 (화) / 조회 : 1,811
09-02-17 16:141,811
37 조계종 포교원 주관 제4차 포교종책연찬회의 글
/ 09-02-17 (화) / 조회 : 1,893
09-02-17 16:121,893
36 나의 도반 직지사 강주 지우스님. (불교신문)
/ 09-02-17 (화) / 조회 : 1,930
09-02-17 16:111,930
35 강원도민일보에 실린 현종스님 글.
/ 09-02-17 (화) / 조회 : 1,682
09-02-17 16:101,682
34 일체유심조 ( 불교신문 9월 7일 )
/ 09-02-17 (화) / 조회 : 1,653
09-02-17 16:101,653
33 마음의 窓 (강원일보) 2005. 7. 14일자 12면
/ 09-02-17 (화) / 조회 : 1,626
09-02-17 16:091,626
32 [한국불교 새얼굴] 강릉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 - 만불신문에서
/ 09-02-17 (화) / 조회 : 1,858
09-02-17 16:091,858
31 마음이 지옥되나니
/ 09-02-17 (화) / 조회 : 1,648
09-02-17 16:081,648
30 바른 마음으로
/ 09-02-17 (화) / 조회 : 1,611
09-02-17 16:081,611
29 십 선 계 (十善戒)
/ 09-02-17 (화) / 조회 : 1,767
09-02-17 16:061,767
28 진정한 행복
/ 09-02-17 (화) / 조회 : 1,608
09-02-17 16:061,608
27 과 보 (果 報)
/ 09-02-17 (화) / 조회 : 1,791
09-02-17 16:061,791
26 부처님의 말씀 중에서..
/ 09-02-17 (화) / 조회 : 1,628
09-02-17 16:051,628
25 보시하는 마음에서 부처님 본다
/ 09-02-17 (화) / 조회 : 1,580
09-02-17 16:051,580
24 대장경의 숲을 거닐며 (불교신문 8월20일)
/ 09-02-17 (화) / 조회 : 1,573
09-02-17 16:041,573
23 현종스님의 들꽃 이야기(찔레꽃)
/ 09-02-17 (화) / 조회 : 1,504
09-02-17 16:041,504
22 현종스님의 들꽃 이야기 (해당화ㅣ)
/ 09-02-17 (화) / 조회 : 1,620
09-02-17 16:031,620
21 장병들에게 부처님 말씀 전하기
/ 09-02-17 (화) / 조회 : 1,616
09-02-17 16:031,616
게시판 페이지 리스트
1 2 3 4 5 6
계좌안내 : [농협] 333027-51-050151 (예금주 : 현덕사)
주소 : (25400)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싸리골길 170 (삼산리, 현덕사) / 전화 : 033-661-5878 / 팩스 : 033-662-1080
Copyright ©Hyundeoksa. All Rights Reserved. Powerd By Denobiz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