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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사에서

작성자박형진
등록일2010년 03월 09일 (12:59)조회수조회수 : 4,170
그저 하얗다.
현덕사에서는 눈이 안좋은 사람이라면, 안경을 벗고 보는 것도
눈이 좋은 사람이라면, 눈을 감고 보는 것도 좋겠다.
여기서는 무엇이든 정확히 볼 필요가 없다.
달리는 차를 피할 일도, 지나는 사람의 어깨에 부딪힐 일도, 아는 사람에게 인사를 안했다고 욕먹을 경우도 없다.
그저 느낌 가는대로 보아도 충분하다.
눈 대신 향기로, 눈 대신 소리로, 눈 대신 감촉으로 보아도 괜찮다
눈이 쉴 수 있어, 나는 현덕사가 참 좋다.
이곳에선 아침을 먹었는데, 배가 고프고,
점심을 먹었는데, 배가 고프고,
열시간을 잤는데, 또 자고 싶다.
내 몸이 이상해졌나 생각했는데, 아니구나, 엄마 품에 있는 아기가 되었나보다
시간이 뒤로 달려, 곶감 빼먹듯 나이를 몇 살 빼주었구나.
아마, 시간이 달려오다가 눈으로 막혀, 쉬어가려나 보다.
한 참 쉬던, 시간이 이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부처님은 처음부터 미소 지었고, 사람들은 처음부터 착했고
강아지는 안아달라 조르고, 백번하고 여덟 번 더 절을 해도 기분 좋게 피곤한 곳이라 대답해줘야겠다.
시간조차 잠시 쉬어가는 곳.
이곳은 현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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